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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의 원맨쇼 공간. 잔인한 2009년에 슬퍼하고 있습니다.
by 多實 :: 多實之家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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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이 올라 오락가락하는 몸으로 약먹고, 손 따고, 지금에야 글을 쓴다.
24일 영상보고 억장무너지는 심정으로 25일 새벽5시에 인천에서 전철타고 광화문으로 갔다. 7시 즈음에 도착했더니, 닭장차가 도로를 완전히 감싸고 시위대 모습이 외부에 보이지 않게 철저히 감싸고 있었다. 시위대랑 전경이 부딪친 도로 중앙분리대 여기저기 박살나고, 울고 맞아서 팅팅 부은 사람들 모인 인도에서 진한 오줌냄새 나고 있었다. 거기 모인 사람들, 닭장차 너머 보이지도 않는 버스와 택시와 승용차들을 향해 스피커로 몇 번이나 소리쳤다. "우리 좀 도와주세요!" 하지만 보이지도 않는 시위댈 누가 도와줄 수 있냐. 적어도 저때까진 인도를 막지 않아서 나도 그 속에 들어가 시위에 참가할 수 있었다. 그랬는데, 사람들 계속 몰려오고 스피커로 도와달라고 소리치니까. 어느 순간인가 경찰들이 방패 들고 인도를 9겹으로 감싸고 우릴 고립시켰다. 도로가 아니다. 인도다. 사람이 걸어다니는 인도에 우린 그렇게 방패든 경찰에게 갇혀 있었단 말이다. 방패로 보도블럭 퍽! 퍽! 치면서 "개새끼!" 외치는 거 졸라 무섭고 위협적이었다. 여기서 고스란히 잡혀가도 아무도 모르겠다 싶을 만큼 정말 무섭고 두려웠다. 하지만 이땐 안잡혀갔다. 날 밝고 버스랑 택시랑 출근차량 빵빵거리니까 잡아가진 못했다. 8시 즈음에 시위대와 경찰 사이에 협의가 이뤄져서 골목 하나가 열리고, 우린 인도에서 청계광장으로 이동해서 계속 시위했다. 오후 3시 40분까지 뜨거운 태양 아래 지글지글 익어가며 그렇게 돌바닥에 앉아있었다. 거기서 강기갑 의원 멱살 잡혀 청와대 들어 갔다는 소식도 들었고, 전경들 손에 끌려들어가 문자 그대로 사정없이 밟혔다 간신히 돌아온 청년도 발언했고, 오늘 새벽에만 세번이나 폭행 당했다는 그 장애인 여자분도 거기 있었다. 한겨례, 경향 아니면 사진 찍지 말라고, 다른 신문사에서 찍은 사진은 정부측에 넘겨져서 시위주동자로 낙인 찍고 증거자료로 사용한다는 말도 나왔다. 아 프리카TV 실황중계하는 방장은 계속 시위현장을 생중계하면 사이트에서 자신의 베스트 BJ자격을 박탈하겠다는 소리를 들었다고 했다. 대체 왜 방영하지 말라는 거냐고 물었더니, 사람들 얼굴을 생중계하는 건 초상권이 걸리니 방송하지 말라는 이유같지 않은 이유를 들었단다. 그리고 그 분은 계속 방송하겠다고, 카메라 달린 노트북을 끝까지 들고 계셨다. 오마이 시민기자로 활동하신다는 분은, 현재 시위현장에 조회되지 않는 번호판을 가진 차량이 있으며, 그렇게 번호가 조회되지 않는 차량은 청와대 소속이란 말을 해줬다. 청와대가 시위대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으며, 경찰들이 살수차 이외에도 소화기를 준비하고 뿌릴 예정인 것 같으니 대비하란 말이 나왔다.(실제로, 시위대가 있던 청계 광장 바깥에 줄지어 앉은 경찰들이 소화기를 몇 개씩 들고 움직이는 광경을 내 눈으로 목격했다) 11시에 민주노동당의 소고기 반대 기자회견이 있었고, 그때부터 취재기자들 들어왔다. MBC, KBS, SBS, YTN, ,mbn, 엄청나게 많이들 찍어갔지만, 제대로 나온게 몇이나 될까. 우린 자유발언하고, 구호 외치고, 노래 부르며 얌전하게 앉아있었다. 그 빌어먹을 거대 수족관에서. 독재 타도, 명박 하야, 고시 철회, 구호 외쳐가면서. 그렇게 오후 3시 40분까지 앉아있다가 난 먼저 일어났다. 그때즘부터 사람들 더 많이 모이고, 마로니에 광장에서 출발한 시위대도 슬슬 도착할 거란 이야기 나오고 있어서, 어제 저녁부터 한숨도 못자고 지글지글 익어가는 돌바닥에 앉아있었더니, 띵띵 울리기 시작한 두통을 도저히 견딜 자신이 없어서, 비실거리며 집으로 돌아왔더니, 그 새끼들 또 사람 패고 있다는 소식 집에 도착해서 들었다. 그리고 울었다. 열이 올라 터질 것 같은 머리로 울고 또 울었다. 거기 있던 아주머니, 내 또래 여자들, 15살 중학생, 고등학생, 대학생, 60넘은 할아버지들, 이 사람들이 불법시위 주동자라고 잡혀가고, 엊어맞고, 짓밟혔는데 난 대체 왜 집에 들어왔지? 안전하게 집에 틀어박힌 내가 너무나 비겁하고 더럽게 느껴져서 울고, 울고, 또 울었다. 대체 뭐가 잘못한 건가? 병든 소고기 먹기싫다고 말하는게 잘못인가? 대운하 반대하는 게 잘못인가? 의료보험민영화, 상수도 민영화, 전기공사 민영화를 반대하는게 그렇게 처죽일 잘못인가? 우리가 쇠파이프를 든것도 아니고, 벽돌을 깨서 던진 것도 아니고, 죽창을 든 것도, 화염병을 던진 것도 아닌데. 우리 손에 들린 건 종잇짝 플랜카드랑 촛불 뿐이었는데, 왜 빈손의 시민이 경찰한테 밟히고 맞아야 하느냔 말이다!! 어떤 사람들은 말한다. 시민들이 촛불과 플렌카드를 들고 도로에 나가는 건 불법이고, 전경이 빈손의 시민을 방패로 찍고 군화로 밟는 건 합법이라고. 그게 바로 오늘날 대한민국의 집시법이라고 말이다!! 그렇게 열이 올라 비틀거리며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청계광장을 뒤덮은 닭장차가 몇 대인지 세보았다. 스물 다섯대까지 세다가 갯수가 꼬여서 그만뒀는데도 닭장차는 끝이 보이지 않았다. 얼마나 많은 경찰이 동원된건지 짐작조차 못하겠다. 전철에 흔들리며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본 신문가판대는 조선일보가 이런 기사를 1면에 실고 있었다. [취객에게도 맞는 경찰] 그 순간, 너무 화가 나서 일부러 걸음을 빨리 했다. 그 자리에 오래 서 있다간 신문 가판을 뒤엎고 난리를 칠 것 같아서, 독한 감기약, 독한 두통약을 네 알씩 집어먹고 침대에 누워 잠을 청했지만 쉽게 잠들 수 없었다. 우리의 생각이, 의식이, 마음이 잠들면 정말로 세상은 미친자들의 뜻대로 되어 버릴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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