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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의 원맨쇼 공간. 잔인한 2009년에 슬퍼하고 있습니다.
by 多實 :: 多實之家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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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이 사는 곳은 인천에서도 골수 한나라 텃밭이다.
집앞에 세콤 경비 표시 떡하니 붙이고 살만큼 기본적으로 돈 있는 알부자 동네인데다, 동네 주민의 대부분이 기독교, 그중에서도 특히 사이비에 가까운 개신교를 믿는, 그야말로 명박스런 동네라 이거다.(그쪽은 시장에서 나물 파는 아줌마까지도 노무현 빨갱이, 이명박 짱을 외치는 무시무시한 분위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머님은 당신이 다니는 교회가 가깝다는 이유로 그 무서운 동네에 집 한 채를 얻어 살기로 작정하셨다. 철저하게 반한나라, 반이명박인 분들이, 나물파는 아줌마까지 노무현 욕하고 이명박 칭찬하는 그런 곳에 살기로 하셨을 때 말려야했는데. 불에 탄 현수막은 내가 부모님께 전해드린 [광우소 반대 현수막]이다. 이젠 유명해져서 다들 알고 있을 거다. "우리집은 광우병 소 수입에 반대합니다" 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 공동구매 할때 두 장을 사서, 한 장은 우리집에 걸고, 한장을 부모님 집에 드렸더랬다. 그런데 6월 1일, 작은 언니와 함께 촛불시위 참여하러 간 그날 전화 왔다. "현수막에 누가 불 질렀다." 깜짝 놀라서 물어보니 어머니가 장보러 다녀온 사이에 대문에 걸린 현수막이 불타고 있었고, 그걸 이웃집 어린애가 끄고 있더란다. 엄마는 어린애가 장난치다가 불이 난 줄 알았는데, 물어보니 그 꼬마는 "자기가 불 낸게 아니고, 불에 타고 있어서 자기는 그냥 그걸 끈 것 뿐"이라고 했단다. 덕분에 나무로 만들어진 엄마 집 대문이 까맣게 그을렸고, 엄마는 무섭다고 하셨고, 작은 언니와 나는 할말을 잃었다. 도대체 누가, 무슨 이유로, 남의 집 대문에 걸린 현수막에 불을 붙일 생각을 한건지, 만약 이웃집 아이가 발견하고 불을 끄지 않았으면 큰 화재로 이어졌을 범죄를 태연히 저지른 그 새끼는 대체 누구인지, 설마 지나치게 상상력 좋은 내 머리에 스쳐가는 기분나쁜 영상대로, 이름모를 이명박 지지자가 괘씸한 광우소 반대자를 단죄(?)한 건 아닌지, 정말 많은 생각을 하며 일요일 집회를 일찍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렇게 고민하던 즈음, 핸드폰에 부재자 전화로 찍힌 큰언니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왜 전화했어?" - 아아, 엄마가 벌써 말했다며. 우리집 현수막 불 난거. "응, 들었어." - 그래서 말인데, 현수막 두 개 주문해줘. "엥?" - 어디서 파는 줄 모르겠으니까 두개 주문. 오케? ".....괜찮은 거야? 엄만 무섭다고 하시던데." - 누가 이기나 해보자고 해. 그럼 끊는다? 이런 막가파 큰언니 같으니;; 뭐가 오케이야;; 걱정되서 아버지한테도 전화했다. "아빠, 큰언니가 현수막 다시 걸거라는데;; 괜찮은거야?" - 물론이지. "아니, 엄마는 무섭다고 하셨다고, 우리도 좀 걱정이고. 그 동네 영 분위기 안 좋잖아. 다 한나라당이고." - 괜찮아. 까짓거, 불탄 것도 다시 걸고, 그 옆에 멀쩡한 놈도 걸고, 경고문 써붙이면 되지. "하아? 뭐라고 붙일건데;;;;" - 현수막에 불 붙인 개호로잡놈 봐라. 여기 CCTV설치했으니 불 내려면 또 내라. 방화범으로 쇠고랑 차게 해주마. "뭐야;; 그쪽 집에 CCTV 같은 거 없잖아;;" - 물론 공갈이지. 크하하하!! 덕분에 나도 웃었지만, 현수막 다시 사드리는 건 관둘까 생각중이다. 나 다치는 건 상관없는데, 부모님 해되는 건 좀 많이 싫다. 일단 경찰에 신고하라고 말씀은 드렸지만, 귀찮다고 고개 설레설레 흔드는 부모님이 신고하실지는 미지수다. 그런 의미에서 여기서 공개적으로 묻는다. 인천 남구 지역에 걸린 현수막에 불지른 싸가지 없는 새끼. 너 그거 콩밥 먹을 방화죄다. 알고 있냐? 후장파열로 죽을 호로새끼 같으니. 어떤 개종자인지 모르겠지만, 잡히기만 해봐라. 옥수수가 튈때까지 싸다구를 날리고 니 놈 입에 미친 소를 처넣어주마. 각오해라. 난 지금 몹시 화가 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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